애플페이, 국내에 미칠 영향력은?

최현종 기자 승인 2023.03.22 03:44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3월부터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중 21% 정도가 아이폰 유저들이기 때문에 해당 유저들을 기반으로 애플페이가 영향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존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이용하는 이들이 삼성페이를 유용하게 활용했지만, 아이폰에서는 활용이 불가능하여 기존 고객들 중에서도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았기에 더욱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아이폰 유저들을 기반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휴대폰 앱에 저장하여 실물카드가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는 2014년에 출시되어 현재 약 7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결제 규모에서 전 세계 1위인 Visa에 이어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시 직후에는 당분간 우선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고, 애플페이를 사전 도입한 브랜드 중에서도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이 제한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전세계 2위인 간편결제 서비스의 국내 도입은 기존 경쟁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애플페이가 빠르게 국내에도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포화되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사업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애플페이의 영향력 역시 미미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애플의 국내 간편시장 진출의도는 결국 핸드셋 시장점유율 확대로 보는 시각이 있으며, 애플페이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아이폰 유저들이 간편결제에 대한 불편함으로 인해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간편결제 시장 레드오션, 삼성페이 점유율 24% 불과

또한, 기존에 간편결제를 이용하다 보니 그 편의성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아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것을 주저하던 갤럭시 유저들을 추가적으로 포섭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하는 가장 큰 목표인 만큼 기존 인터넷 업체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진행하는 마케팅과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에 국내 스마트폰의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갤럭시조차 삼성페이의 간편결제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는 점을 본다면 애플페이가 현재 국내 아이폰 유저들의 숫자만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클 수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간편결제 자체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는 경우 이탈률이 낮은 서비스라는 특징 상 애플페이가 새롭게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간편결제를 이탈해서 까지 바꿀 메리트가 적다는 점 역시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한가지입니다. 만약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 한동안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는 점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물론 애플페이가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게임체인저가 될지, 아니면 큰 의미 없이 아이폰 유저들을 위한 하나의 기능 추가 정도의 의미를 갖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애플페이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이 재편될 것인지 향후 애플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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