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베우 송강호 홈페이지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때 각자 기준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어떤 작품을 촬영했던 감독의 작품인지를 먼저 파악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종류의 영화인지 파악한다. 단순히 TV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접한 예고편만을 보고 재밌어 보이는 영화라면 관람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모두가 다르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요인이 되는 것이 바로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가 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배우가 갖는 ‘티켓파워’는 매우 중요하다. 이 ‘티켓파워’란 단순히 그 배우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 사람인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고,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흥행 시켰는지 등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정해진다. 그리고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뛰어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배우를 한 명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이 배우를 뽑을 것이다.

바로 송강호이다. 1990년대 말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명품 조연부터, 명품 주연까지 커다란 존재감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보유하고 있는 송강호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배우를 넘어서, 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은 송강호는 어떤 배우와 비교하더라도 강력한 ‘티켓파워’를 지니고 있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배우 송강호 인스타그램

그가 촬영한 작품 중 흥행 관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은 작품이 네 작품이며, 500만 명을 돌파한 작품도 13개나 될 정도이니 스크린을 통해서 그의 얼굴을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멈추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로 인기

1,0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는 것만 하더라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한다면 배우 송강호가 얼마나 많은 흥행 대박을 터트린 배우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인데 더 대단한 것은 그가 흥행성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작품적인 측면들도 상당히 고려하는 배우라는 점이다. 그는 영화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설국열차’,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 이전에 다른 배우들이 도전해보지 않았던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사진 배우 송강호 인스타그램

출연한 작품의 예술적인 측면에 대해서 인정 받는 것은 물론, 동시에 흥행까지 이끌고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송강호가 출연한 모든 작품이 화제몰이를 하고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출연한 작품들 중에서 흔히 말하는 ‘출연한 배우가 아깝다’라는 평가를 받게 된 비운의 작품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강호가 출연한 작품이라면 다른 것은 따져보지 않고 그의 연기를 볼 수 있단 이유 하나만으로 극장을 찾아가게 만든다는 점 역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91년 극단 연우 무대에 입단하며 연기를 시작한 이후 현재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우리나라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송강호가 더욱 대단한 이유는 그가 아직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수많은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천의 얼굴’이라는 표현은 송강호를 위해 존재하는 수식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앞으로 송강호가 또 어떤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할 것인지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