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명소 병들게 만드는 바가지 요금

지역경제 침체 자초, 해외 명소 발전 사례 교훈 삼아야

김지연 기자 승인 2023.05.13 21:18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나들이를 떠나고 있다. 여행 계획이 없던 이들조차 주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서 올리는 예쁜 풍경 사진, 맛있는 음식 사진들을 보다 보면 저절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여행을 떠나고 싶던 이들의 마음마저 돌리게 만드는 소식도 있으니 바로 관광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가지 요금 소식들이다.

최근에는 SNS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개인이 겪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많은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정 관광지에서 벌어진 문제로 인해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이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관광지에서 무언가를 구매할 때 ‘어느 정도 비쌀 것’이라는 점은 감안하는 편이다. 집 앞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가격과, 관광지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다르다고 해서 불만을 갖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식선에서의 가격일 때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다.

예를 들어 일반 식당에서 10,000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특별히 퀄리티가 더 뛰어나거나 맛있는 것도 아닌데 2배 이상으로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면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서 ‘바가지 요금’이라는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쌓여가게 된다면 점차 소비자들은 관광지에 가서 무언가 음식을 사먹는 것을 꺼려하게 될 것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를 가거나, 다른 곳에서 음식을 포장해서 방문하고자 할 것이다.

기왕 여행을 가는 것이니 기분도 낼 겸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나 풍경 등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들은 많겠지만,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심지어 더욱 낮은 퀄리티로 제공되는 음식을,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먹고 싶어하는 이들은 없기 때문이다.

단기간 매출 고속 증가 집착 보다 멀리 내다 봐야

관광지에 위치한 모든 음식점이나 카페 등이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이슈들로 인해 관광지 식당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면 나중에 후회해봤자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관광지 인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은 물론, 그곳에 방문한 관광객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관광지 주변의 특성상 일반적인 매장들보다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평상시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꽃놀이 시즌과 같이 특정 시기에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면 그 시기에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가’에 따라 올 한해의 매출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 매출을 급증시키기 위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한다면 처음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구매하던 이들도 하나 둘 외면하게 될 것이다.

다른 대체 방안을 찾던지, 아니면 애초에 이 지역으로 놀러오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게 된다면 단기적으로 욕심을 부리다가 앞으로 더욱 매출이 악화되는 상황을 초래시키게 될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바가지 요금 문제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아닌 그곳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부터 먼저 나서서 무리한 요금을 요구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이미 수많은 국내 관광지가 너무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이 정도 돈을 써야한다면 차라리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오게 만들었다. 이 상황을 계속해서 방치해 둔다면 관광객들로 인해 경제가 유지되고 있던 지역 경제가 하나 둘 씩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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