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Sport의 위기와 대응 방안

김지연 기자 승인 2023.07.31 03:23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외국에서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게임을 잘하는 나라’이다. PC방이 있어서 쉽게 게임을 접하고 즐길 수 있었던 환경부터, 누군가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특유의 근성 등 한국인이 게임을 잘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뛰어난 게임 실력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게임이 아이들의 놀이문화에서 나아가 E-Sport로 발전하는 것에 앞장서게 되었고 한국인의 민속놀이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 분야에서 프로게이머를 양성하며,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등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 현재도 리그오브레전드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하여 뛰어난 프로게이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해외 프로게임 구단에서도 한국인 선수를 용병으로 영입하거나 감독, 코치진으로 스카우트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상황들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의 E-Sport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아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E-Sport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바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Sport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들이 E-sport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그리 크지 않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의 숫자에 비해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 숫자나 관람석의 숫자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고 이는 즉 경기장 티켓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선수 관련 Goods를 판매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상황인데 역사가 짧은 만큼 팬덤이 확고하게 형성된 간판 스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점,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다 보니 매년 소속 구단이 바뀌는 선수들이 많고 팬들의 경우 특정 구단의 팬인 경우보다는 특정 선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Goods 사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프로게이머와 E-Sports 구단, 지속 가능성 확보 위한 대안 시급

즉 E-Sport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의 숫자도, 관련 컨텐츠들도 너무 적고 이로 인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실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수준이고, 해외 프로 구단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제안하기 때문에 이들을 국내 리그에 남겨두기 위해서는 국내 구단들 역시 어느 정도 몸값을 맞추어 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현재 국내 프로게임 구단들은 대부분이 적자 운영 상태이며, 매년 불어나는 선수들의 연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내 E-Sport 업계들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고 다양한 정책들을 시도해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효과를 거둔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E-sport 프로게임 구단을 지원하고 있는 스폰서들이 하나 둘 이탈하기 시작할 것이고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프로게임 구단들은 하나 둘 해체될 것이다. 이는 곧 프로 리그의 퀄리티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자신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진 프로게이머들은 하나 둘 자리를 이탈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다.

프로게임 리그가 게임산업의 성장에 얼마나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프로게임 구단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프로게임 선수들이 자신들의 실력 향상에 집중하고 팬들에게 더욱 멋진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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