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성장과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

최현종 기자 승인 2023.08.24 08:29 의견 0
SK그룹 회장 최태원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SK그룹의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은 선경그룹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고려대학교 이과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 통합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한 뒤 38세에 선경그룹의 회장이 된 최태원 회장은 우리들이 현재 알고 있는 SK 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1992년 SK상사에서 부장으로 입사한 뒤에 본격적으로 행보를 시작한 최태원 회장은 그 능력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있었는데 그 일례가 최종현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했을 때 드러난다.

경영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별다른 유언 없이 별세했기 때문에 SK그룹을 누가 맡게 될 것인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종건 회장의 장남이었던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최태원에 대하여 ‘우리 형제들 중 가장 뛰어나다’라고 추천했고 만장일치로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된다.

사진 SK 홈페이지

재계에서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갈등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최태원 회장이 가족들에게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 덕분인지 SK그룹은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관리 체계를 재정립하고,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는데 SK그룹을 수출 기업으로 전환시킴에 따라 순식간에 재계 순위 2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SK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SK그룹의 성장 전략, 하이닉스 인수 반도체 사업 확장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SK그룹은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힘쓰는 최태원 회장의 기업 경영 이념이 드러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비롯하여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성장하며 내수 위주의 기업에서 수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사진 SK 홈페이지

인수하고자 할 당시 그룹 내 고위 임원들 모두가 하이닉스 인수합병에 대해서 반대했지만 최태원 회장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고 밀어붙였다고 하는데, 이는 그룹이 매년 10% 이상씩 발전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과 같은 회사를 새롭게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기존의 정유, 통신에 의존하던 그룹의 사업 영역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까지 확장하고자 노력했다.

향후 정보기술 분야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었고, 이에 대해서 이사진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반도체에 대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루어낸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현재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였고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에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기며 투자금인 3조원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이처럼 최태원 회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트렌드를 내다보며 미리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선경그룹을 재계 2위 SK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리더십이 현재 어려운 글로벌 경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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