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11회. ‘색의 마법’

컬러전도사 오현주의 컬러 톡! 인생 톡!

포스트21뉴스 승인 2023.10.05 07:37 의견 0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포스트21 뉴스=편집부] 한 할머니가 시니어 수업 중 자신의 오뚜기 모습을 가슴 부분에 빨간색으로 덧칠해 놓았다. 궁금해서 그녀에게 “할머니 마음이 빨간색이네요. 이 색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응, 내 마음에 화가 많아 그래서 터질 것 같아”라고 하신다. 할머니의 빨강은 잠깐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분노와 화’가 담긴 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필자는 아버지에게도 관련된 질문을 하였다. “아버지 왜 맨날 빨간색 옷을 사고싶어하세요?” 아버지는 웃으며 대답하셨다. “몰라, 나는 빨간색을 보면 힘이나 화사하고 얼마나 좋아!” 할머니와 아버지 모두가 선택한 빨간색은 ‘분노와 활력’이라는 강력한 감정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컬러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필자는 색이 모든 사람의 에너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깊이 체감하였다. 어르신들은 컬러테라피를 배우진 않았지만, 색의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은 감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리 일상에서도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색깔들은 우리 내면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때로는 우리 자신조차 의식하지 않거나 관심을 주지 않아도, 우리 각자가 가진 성격과 경험 등에 따라 색깔들은 서로 다른 반응의 감정들과 연결된다. 즉 색은 변하지 않는 빨강이지만 내면의 빛에 따라 빛나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컬러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예술 치료 및 컬러테라피에서 사용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시각적인 형태로 나타내어 타인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만의 컬러 팔레트로 내면세계를 탐구한다면, 살면서 나와 타인을 좀 더 이해함으로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줄일 수 있다,

혹시 내 안에 있는 복잡한 감정들이 있다면 어떤 색깔로 나타낼 수 있을까? 필자는 오늘도 나의 감정을 컬러 팔레트에서 꺼내 스스로 묻는다. 그리고 곧 내면과의 소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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