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입, 나를 위한 보상인가 사치인가?

최현종 기자 승인 2023.11.21 18:20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경제 침체로 인해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이 시기에도 여전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명품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모든 유통가가 힘들어 하고 있을 때에도 명품샵 만큼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오히려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등에 돈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이를 명품을 구입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명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져만 가고 있으며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매번 인상하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왜 명품을 구매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답한다.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구매함으로써,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있어서 명품은 그 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번 돈으로,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구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수입 이상으로 무리해서 명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명품 한 두개 정도씩은 가지고 다니다 보니 자신만 없다는 생각을 갖고, 주변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면서 명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숫자 역시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의 균형, 명품이 아닌 나만의 가치 찾기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명품을 구매해줄 수 있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가 구분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옷이나 가방, 신발 등 유행하는 명품 브랜드가 있을 때 이 제품을 구매해줄 수 있는 부모와,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가 구분되게 되고 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자신의 자식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부모들 대부분이 무리해서라도 다른 친구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 명품을 마련해주고자 집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명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생각한다면 명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다른 이들에게는 모두 있는데 자신에게만 없다면 차별 대우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다른 사람들은 생일 선물로, 혹은 그냥 기분 전환 삼아 살 수 있는 것들을 나는 하나도 못갖는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 등이 무리해서라도 명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명품 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는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을 지나치게 된 순간 아무리 화려한 포장지로 감싸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사치로 전락하게 된다. 그 사실을 잊고 항상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남들이 갖고 있으니 나도 갖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분별하게 소비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사치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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