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함정···. 파두 사례로 본 투자자들의 불안감 가중

김지연 기자 승인 2023.11.21 21:08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자신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젊은 세대들도 재테크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주식을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차트를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기업 별로 어떤 호재를 가지고 있는지 정보를 얻는 것도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보들에 대해서 투자자들에게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 정보들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 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상장한 기업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의 협업, 뛰어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 받았던 파두가 올해 예상 매출액을 1,000억원 이상이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 2,3분기 반년 간의 총 매출액이 5억에도 미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주가가 하락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파두는 이에 대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한 것 뿐, 미리 알고 있던 사실을 숨기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다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파두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주식에 대해서 전문성이 없는 개인이다. 그리고 그들은 복잡한 재무제표를 보고 분석하는 것도,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보 불균형과 투자자 신뢰 회복의 길

오로지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지표를 믿고,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견해를 믿고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예상 매출액이 1,000억에서 1/100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을 것이고,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아무리 합당한 반박을 하더라도 이미 반토막이 나버린 주가를 보상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두와 같은 사례가 상장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시킨 후 주요 정보를 알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은 미리 탈출 시나리오를 세우고 있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들을,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넘기고 도망가버리는 상황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더 이상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기업의 가치를 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앞으로 이곳이 오를지 내릴지를 찍어서 맞추는 투기장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만약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신뢰 있는 정보를 얻어내지 못하고, 매번 기존에 시장에 공유된 정보와 전혀 다른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면 앞으로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들을 믿고 투자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투자금을 얻지 못한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점들을 명심하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당장 많은 가치를 평가 받아서 탈출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심사하는 금융당국 역시 자신들의 책무를 다해야만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안정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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