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튜브와 릴스의 성공···.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편적 콘텐츠

최현종 기자 승인 2024.01.01 18:5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소비자들은 점차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쉬는 시간에, 혹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서 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반대로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인스타의 릴스, 유튜브의 숏튜브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길어도 수분, 짧게는 십여 초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콘텐츠들을 통해 소비자들은 부담 없이 콘텐츠를 소모하고 있다. 기존에도 짧은 영상을 만드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러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유튜브의 경우에는 최소 10분 정도의 영상 길이가 아니라면 광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등 수익 창출에 있어 제한이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숏튜브라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에 대한 수익 창출 구조도 만드는 등 유튜브 역시 숏폼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수익 창출 구조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숏폼 콘텐츠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광고 제휴 문의가 많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숏폼 비즈니스가 더욱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숏폼비즈니스는 기존에 없었던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던 것들이 조금 더 가볍게, 짧게 구성되는 것이 바로 숏폼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 짧게 만들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의 릴스와 같이 수초, 수십초 정도의 영상으로 춤이라던지 노래 등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의 눈높이, 숏폼 콘텐츠가 드러내는 현대의 휴식 패턴

그렇다면 숏폼비즈니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사람들에게 여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드라마나 영화 등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하루하루 일하면서 힘들고 바쁜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 위해서 1~2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서 더욱 부담스러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그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 더 휴식을 취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거나,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숏폼 콘텐츠의 경우 그냥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 혹은 잠시 쉬는 시간만 투자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담감이 덜할 것이다. 만약 이런 이유로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 사회는 정말 많이 지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지쳐 있길래 이제 1시간이라는 시간조차 콘텐츠에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잠시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 조차 사치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잠시 머물러 가는 여유가 스스로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잊어버린 채, 효율성만을 추구하고 쉬는 것조차 잠깐 정도의 시간만을 투자하게 될지도 모른다. 휴식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생각한다면,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그렇게 좋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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