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

이근영 기자 승인 2024.01.16 17:55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인터넷 블로그를 보면 디지털노마드 즉, 경제적자유 등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노마드란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의미로 인터넷 접속을 전제로 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재택·원격 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매일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해서 퇴근하기 전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해야하는 삶을 벗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만 근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디지털노마드를 지향한다.

그런데 디지털노마드라는 것이 정말로 가능한 것일까? 재택·원격 근무를 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만 일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실제로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면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 그들은 직장에 출근을 하지 않고 카페나 집, 여행지에서 일하고 있지만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다양한 업무들을 처리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원고를 작성해주는 작가의 경우 필요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원고 작성을 진행해야만 한다. 그들은 원고를 요청하는 고객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원고 작성이라는 일을 해야만 하고 수정 요청을 할 때마다 계속해서 확인하고 수정해서 보내주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들의 모습이 과연 디지털노마드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프리랜서가 아닐까? 그들의 모습 중 어디에서 자유롭게 일한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직종에서도 비슷한 모습들이 발견된다. 결국 모든 업무는 수요자의 요청에 맞춰서 공급해줘야만 하기 때문에 본인이 일하고 싶은 대로 일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컨텐츠 제작자의 고민, 디지털노마드 수익 위한 끊임없는 노력

수요자가 원하는 일정까지 원하는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원격으로, 혹은 재택으로 근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 할애해서 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디지털노마드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AI를 비롯해서 자동화 수익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따로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홍보들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을 현혹시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역시 제대로 확인해본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일 뿐이다.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얻는 디지털 노마드들 역시 꾸준히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컨텐츠를 만들어야만 하고 또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이것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결국 그들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지만, 결국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일하고 있는 프리랜서일 뿐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던 이들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만 일할 수 있다는 환상이, 실제로 경험해보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되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업무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와 함께,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만 일할 수 있다는 환상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꿈보다는 실현 가능성과 노력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유롭게 일하면서도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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