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발전과 일자리 변화···. 현실과 우려

김지연 기자 승인 2024.03.17 20:26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AI하면 떠오르는 것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AI 기술은 인간의 생활을 이롭게 만드는 존재임과 동시에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기술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실제로 AI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기존에 사람들이 하던 역할을 AI 기술이 대신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고객센터 상담원의 업무를 AI가 대신하거나, 각종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AI가 분석하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AI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AI 기술이 완벽하게 사람을 대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들을 라벨링하고 가공하는 역할은 모두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수백만장이 넘는 이미지들을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바인딩 박스를 그려가면서 구분하고 있다.

그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AI를 학습시키고,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들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수정하는 작업 역시 인간의 몫이다. AI가 알아서 학습하고, 알아서 성장하고, 알아서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는 것과 달리 현재 AI 기술의 수준은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켜 주고, 잘못된 것을 다시 수정해주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로 인해 AI 기술의 발전이 기존에 사람들이 일하는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일이 되고 있다. 고객센터 상담, 채팅 상담, 단순 작업 등은 AI 기술이 대체하게 되면서 기존에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었지만 AI 데이터 라벨러부터 다양한 직업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AI의 성장과 인간의 역할, 현실과 미래 살펴보다

AI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 속에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재 경험하고 있는 AI 기술들은 온전히 AI 기술만을 통해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비어 있는 부분들을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채워 넣은 기술인 셈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상상하던 완전하게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된다면 AI기술에 더 이상 사람의 손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AI를 학습시키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구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AI 기술이 개발된다면 학습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학습 과정, 오류에 대한 판단 등 사람의 손길이 여전히 필요했던 영역들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AI가 스스로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해 내는, 진정한 의미의 AI 기술의 상용화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오더라도 AI가 완전히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지금도 예상하지 못하던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게 된 것처럼 앞으로도 AI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이 새롭게 생겨나게 될 것이다. 물론 사라지게 되는 직업들 역시 많아지겠지만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자 노력한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AI에 지배 당하는 상황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AI 역시 기술일 뿐이며 기술은 인간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용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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