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품 시장의 발전과 윤리적 책임···. 소비자 보호와 거래 안전성 강화

강현정 기자 승인 2024.03.19 19:15 의견 0

[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예전에는 중고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남이 쓰던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고, 조금 더 돈을 써서 새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물론 자동차처럼 중고 시장이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특정 제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새것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점점 지갑 사정이 안좋아지고,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중고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에는 카페를 통해 이루어지던 중고거래들이 점차 플랫폼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누구나 한번 쯤은 중고거래를 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중고거래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제품들을 가성비 있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새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돈이 아까운 상황에서 다른 이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중고로 구매함으로써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판매자 역시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집 안에서 자리만 차지하던 물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중고 거래의 활성화는 사용되지 않고 폐기처분 되는 물품들이 재활용되면서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였고,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면서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서민들에게 위안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장점만큼이나 단점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고거래가 개인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악용하여 사기를 치는 이들도 많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품질에 대해서 꼼꼼하게 검수를 진행한 뒤 판매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철저하게 A/S를 해주는 기업과는 달리 개인이 개인에게 판매하는 중고거래의 경우에는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역할과 책임, 소비자 안전과 신뢰 구축

그나마 최근에는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플랫폼 자체적으로 회원들을 제재하거나 관리감독하고자 노력하면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모든 문제들을 방지하는 것에는 역부족이다. 개인들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중간에서 관리감독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사후 대처를 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문제들은 중고거래를 하는 이들이 돈을 조금 아끼자고 불필요한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만약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근본부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에 제동이 걸리게 될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편의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자신이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불편한 상황들을 감수해야 한다면 조금 더 돈을 내고 차라리 신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개인을 믿고 구매한 전자제품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서 그로 인해 수많은 불편함과, 갈등을 겪게 되어야 할 것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그 시간을 아끼고 신품을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중고거래 플랫폼은 중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소비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야 소비자들 역시 중고거래 플랫폼을 믿고 더욱 활발히 다양한 물품들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매칭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중재해주고, 책임져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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