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노인 인구 증가···. 한계에 직면한 우리 사회

김지연 기자 승인 2024.03.22 12:02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우리나라는 현재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매해 태어나는 신생아의 숫자보다 사망자의 숫자가 더욱 많아지고 있으며 전체 인구 비중 중에서 노인인구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던 시기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65세, 노인이 되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는 기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매년마다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고, 피부양자의 숫자가 부양자보다 더욱 많아지는 시대가 다가오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런 기형적인 인구구조 때문이다. 단순히 출산율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전체 인구 중에서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 원활하게 운영될 수가 없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더라도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게 된다면 당연히 경제적인 소득 역시 줄어들게 될건데 한 가정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보다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진다면 가정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한 사람의 청년이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함으로써 집에서 쉬고 있는 노인 인구 2~3명을 책임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청년들은 자신들의 책임감을 발휘하면서 어떻게든 이 기형적인 사회를 지탱하고자 노력할까? 그렇다면 너무나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의 이들은 현실을 부정하고 포기할 것이다. 사회가 청년들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역설적인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요구했고, 개인의 삶보다는 우선 경쟁 속에서 승리해서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이들에게 달콤한 보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욱 고생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삶의 무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

이런 불합리한 요구를 수용하는 사람은 착한 것이 아니라 이용당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청년들 역시 알기 때문에 그들 역시 계속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그냥 포기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집을 사는 것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육아를 포기하면서 그냥 자신 스스로에게만 집중하는 삶이 더욱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가 결국 저출산 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안그래도 줄어들었던 출산율이 청년들의 포기로 인해 더욱 빠르게 줄어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사회는 현재의 20대 청년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모님 세대 때는 더욱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도 아이를 낳고 양육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너무 끈기가 없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이야기로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겪는 아픔은 너무 크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남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는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살았기에 더욱 고생했고, 경제적으로 선진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비교적 편하게 살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과연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편하게 살고 있을까?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은 없지만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군 청년들은 세계 어느국가와 비교하더라도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고, 지쳐가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거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청년들에게 집을 주고, 차를 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직접 돈을 벌어서 모으고 필요한 것들을 사야만 하는 사회이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저축을 하는 것도, 집을 사는 것도 어려운 현실을 보면서 청년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그 희망을 되찾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노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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