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라이프···. 지속가능한 트렌드의 시작

강현정 기자 승인 2024.04.17 01:48 의견 0

[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최근 주위에서 비건 전문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건에 대해서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많았을 정도로 비건은 일상적인 느낌의 단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동물을 위해, 환경을 위해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비건이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건이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점차 비건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에 발맞춰 기업들 역시 비건 전용 상품들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시작했다.

비건 화장품부터,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의류나 각종 잡화들 그리고 비건들을 위한 샐러드나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 등 비건들을 위한 전용 상품들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건은 트렌드가 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비건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해외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미진한 상황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비건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를 론칭하였지만 생각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들도 있고 비건 베이커리나 비건 식당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비건 소비자들의 숫자는 전체 소비자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비건이 과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트렌드일지, 아니면 다른 유행들처럼 점차 사라지게 될 하나의 현상일 뿐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건이 트렌드가 되기 위해서는 비건 소비자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관심이 지속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뉴스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비건 관련 소식들은 비건이 트렌드로 자리 잡지 못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비건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며 동물을 사육하는 장소를 점거하고, 육식을 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모습들은 비건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다.

비건의 목적과 윤리, 자발적 선택의 중요성

비건이 아무리 좋은 목적을 위한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폭력적이고, 다른 이들에게 가치관을 강요하는 행위로 이어지게 된다면 이에 대해서 동의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건은 분명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움직임일 수 있다.

지금처러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육류를 소비하다 보면 생태계는 파괴될 것이고 축사에서 나오는 오염된 폐수들로 인해 자연 역시 파괴될 것이다. 또한 비윤리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된 축사에서 자라는 가축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이 모든 것들은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런 리스크들을 생각한다면 자연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고, 그 고민들에 대한 해답 중 한가지가 바로 비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동의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환경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 그 목적을 위해 다른이들에게까지 이 가치관에 동의하라고 강요한다면 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비건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비건이 얼마나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어떤 효과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비건으로 살아가더라도 기존의 삶에서 누리던 것들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들을 알려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비건은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트렌드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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