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이 중요한 이유

김지연 기자 승인 2024.04.17 02:31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고 있다. 구매를 한 뒤 바로 다음날 도착하는 상품들도 많고 만약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환불 역시 편리하게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방문해서 물건을 직접 찾아서 비교하고 고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오프라인 매장들 매출이 하락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결과적으로 매장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대면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은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비자들이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고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에만 한정되어 있는 편리함이다.

쇼핑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 포함되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쇼핑을 하기위해 매장에 방문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보고 비교하는 과정, 중간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즐기는 과정들도 포함된다. 그렇기에 쇼핑은 어떤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하나의 오락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다양한 음식 매장과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공간에 방문하여 쇼핑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들을 즐기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본질적인 니즈는 완벽한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할지라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역할···. 쇼핑을 넘어, 즐거움의 공간

직접 자신이 하는 것과, 비대면으로 간접적으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메타버스 기술이 완전하게 개발되고 상용화되어 우리가 가상현실 세계에서도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실제로 자신이 체험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면 굳이 이동 시간을 투자하고, 주차 공간을 찾아 헤메며, 체력을 낭비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미래가 확실하게 다가오게 될지, 다가오게 되더라도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한동안 리테일 산업은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더욱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어떻게든 자신들의 브랜드를 입점시켜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기업들 역시 존재할 것이다. 이런 점들을 본다면 디지털 시대에서도 아날로그의 가치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직접 글자를 쓸 필요가 없이, 모든 것을 컴퓨터나 태블릿 PC 등으로 작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글씨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게 되더라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아날로그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가 지나, 더 이상 필요가 없어 보이는 구시대의 유물들이 다시 유행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소비자란 무조건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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