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에게 봄은 기회일까, 아니면 더 큰 도전일까?

최원석 기자 승인 2024.04.17 19:4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원석 기자] 어느덧 겨울이 끝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다가왔다.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취준생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봄은 올해의 새로운 채용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올해의 인력채용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 채용을 시작하고 취준생들 역시 이를 통해 서류를 제출하며, 면접에 응시함으로써 자신에게 알맞은 기업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냥 봄이 기다려지지 않는 것이 신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취업 문턱이 나날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신입 채용 숫자를 줄이고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공개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으로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종 HR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는 이들의 이력서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신입들을 채용하여 교육시키고 성장시키기 보다는 이미 어느정도 경험과 역량을 쌓은 이들을 채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을 선호할까? 그 이유는 바로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입은 전공과 학점, 자격증이나 공모전 등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평가할 수 없다. 그들이 정말 이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서류를 접수하고 면접을 2~3차례에 걸쳐 진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이전에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뽑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신입으로 뽑아서, 오랜 시간과 자원을 들여서 성장시키더라도 요즘처럼 이직이 잦은 시대에서, 그들이 회사에 남아서 성장동력이 되어줄 가능성은 낮기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경력이 맞는 사람들을 채용해서 일정 기간 같이 일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기업의 선택과 사회초년생들의 취업 전략

이런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 변화로 인해 아직 경험을 쌓지 못한 사회초년생들은 어디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신입 채용인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우대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이게 정말 신입 직원 채용이 맞는지 말이다. 그들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들은 봉사를 위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은 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을 뽑는 것이 아니라 더욱 생산성을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 것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은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경험을 쌓고, 인턴십에 참여하며, 직접 창업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경력을 쌓고 신입 채용에 지원하는 이들의 숫자 역시 많기에 기업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같은 신입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만의 특색 있는 경력을 쌓아온 이들을 더욱 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채용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좁아진 취업문을 돌파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변화를 인정하고, 그 상황에 맞춰 본인이 어떻게 역량을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입에게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을 탓하기만 한다면 점차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기업은 항상 이윤을 추구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집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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