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미완성 제품인가, 단일 결함인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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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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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전기차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변에 있던 다른 주민들의 차까지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되었고,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폭염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사고가 발생해서 화재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2일 넘게 주차되어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기에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들이 커져만 갔고, 전기차 자체가 화재의 위험이 너무 큰 미완성의 제품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전기차의 화재 위험은 이전에도 계속해서 있어 왔다. 사고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차량이 전소될 때까지 불을 끄는 것이 어려웠고 심지어 사고 발생 시 차량 문 등이 열리지 않게 되어 운전자의 생명이 위협 받는 사례들도 발생하였다. 그 때마다 전기차를 정말 안심하고 타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었는데, 이번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 사건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도 원인모를 화재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전기차를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이 지나친 생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기차 중에서도 유독 해당 차량에만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으며, 차량을 운전하던 이가 평상시에 어떻게 차량을 다루었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 대응의 현실과 불안, “안전성 논란 확산"
하지만 그 원인이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겉으로만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고 전기차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인데, 현실적으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 사람들이 전기차를 두려워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이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에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주변에서 물을 길러 와서 뿌리는 것만으로는 절대적 역부족이다. 차를 들어 올려서 전체를 강물 같은 곳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소화시키는 것이 어렵고, 이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기차의 경우 어떤 원인으로간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응하기 어려운 제품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동안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게 될지도 모른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쉽게 볼 수 있게 될 정도로 전기차는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게 되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가 계속해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의 기술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의심을 해소시키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자신의 목숨을,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담보 삼아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 어떤 사람들도 전기차를 구매하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운행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저런 커다란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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