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6월 25일 종가

[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800선(6월 24일 기준)을 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약 3년 9개월만에 3100선(6월 24일 기준)을 넘었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은 결과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지만, 사실상 ‘약속 대련’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하나증권 “코스피 4000선 넘을 여력 충분하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4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서만(6월 24일 기준) 15.05% 오른 코스피의 상방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예탁금 증가는 일주일 시차를 두고 개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공매도 잔고는 9조 9천억원으로 평균 11조 6천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지수 급등세로 공매도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수) 효과가 기대된다”고도 분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들도 연내 코스피가 3500선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하반기까지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 CEO는 “국내 증시는 2020년 1분기 바닥을 찍은 뒤 글로벌 유동성 효과로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CEO는 “주주 환원 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기업 성장을 위한 경쟁력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與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발대식

정부도 날아오르는 주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정식 출범하고 발대식을 진행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발대식에서 “코스피 상승세는 국민 주권 정부 탄생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 등이 시장에서 기대와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님과 민주당의 경제 정책 기조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것, 외국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신뢰의 기반을 만드는 것,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진짜 성장, 모두의 성장을 위해 이재명 정부와 발맞춰 국민 체감의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반면 단순히 상법 개정만으로 코스피지수 5000 달성은 요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가지수를 높이려면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 매력도를 높여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과감한 주주환원이 필요하다.

부동산에 올인하지 않는 美… 배당소득으로 넉넉한 삶

미국 기업들의 경우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배분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해야하고, 그 다음에 투자자들에게 많이 배당해야 주식매입 수요를 올리며 코스피 5000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며 지역별 불균형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앓아왔다. 미국 국민은 한국처럼 부동산에 올인하지 않는다.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은퇴 후에는 배당소득으로 넉넉한 삶을 보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기업의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대폭 늘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남은 임기동안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전과는 다른 경제법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가 허니문이 끝나기 전에 국내외 투자가들의 시선을 끌만한 정책을 펼쳐보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