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윤석란 기자] 배수구의 묵직한 철제 뚜껑을 열고 토사, 낙엽,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를 비워내자 빗물의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6일 진주시 천정동에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신자와 이들의 가족, 이웃 등 봉사자 약 200명이 빗물 배수구 정비 활동을 펼쳤다. 하나님의 교회는 3년째 진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장마철에 대비해 빗물 배수구를 정비하며 침수 피해 예방에 솔선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침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철을 날 수 있도록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이번 재난대비 활동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진주 전역에서 달려온 다양한 연령층의 봉사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주택가 도로변의 빗물 배수구를 꼼꼼하게 청소했다. 삼삼오오 팀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활동을 펼쳤다. 배수구 물길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곳곳에 떨어진 크고 작은 쓰레기까지 말끔하게 치웠다.
빗물 배수구 정비는 안전한 장마철을 위한 필수 활동이다. 아스팔트 도시의 빗물이 하천까지 흘러갈 수 있는 길이 빗물 배수구이기 때문이다. 배수구 물길이 막히면 빗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장마철 주민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을 선제적으로 펼친다는 소식에 천정동행정복지센터가 마대 50개를 지원하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순애 천정동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였고 윤성관 진주시의원은 “하나님의 교회성도분들이 자발적으로 진주시를 위해 봉사활동을 매년 매회 펼쳐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우리 진주시의회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성도분들의 봉사활동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고 봉사자들에게 전했다.
청소가 끝난 후 한결 깨끗해진 배수구를 바라보던 남미영(40‧천전동) 씨는 “가정에서도 배수로가 막히면 생활하기가 너무 불편하잖아요. 그런데 삶의 터전인 진주가 매년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안타까웠는데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숙(40‧천전동) 씨는 “아름다운 남강 주변에 배수로가 막혀서 넘치다보니 교통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분들도 불편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천전동의 주민으로써 문제점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마침 우리 하나님의 교회에서 ‘침수대비 빗물 배수로 봉사활동’을 우리 천전동에서 개최하게 되어 너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역분들도 봉사활동을 고마워하시며 일부 도와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장마가 와도 걱정이 없어서 좋습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천정동 남가람공원, 초장동 금성초등학교, 상평동 상평공단 등지에서 빗물 배수구 정비 활동으로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왔다. 이와 함께 중앙시장, 남강, 송림공원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정화활동을 펼쳐 깨끗한 환경을 선사했다. 연령별 봉사단체의 환경사랑도 눈에 띈다. 이 교회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봉사단체 아세즈(ASEZ)는 지난달 경상대학교 인근에서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자는 취지의 ‘Zero Plastic 2040’ 캠페인을 펼쳐 플라스틱 폐기물 231리터를 수거했다.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이타적 발걸음은 이웃에게 새 생명을 전하는 헌혈로도 이어진다. 진주 전역은 물론 경남권 신자들이 가족, 이웃과 함께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에 참여해왔다. 5월 21일 ‘진주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릴레이에서 건강한 혈액을 기증했다. 매년 설‧추석을 앞두고는 관공서와 연계해 관내 취약계층에 식료품‧생필품 등과 함께 따뜻한 이웃이 정을 전달하고,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도우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재난구호, 환경정화, 헌혈, 이웃돕기, 문화나눔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은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된 175개국 7800여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이웃의 삶을 보듬고 삶의 터전을 보살피는 섬세한 봉사가 3만 회 넘게 이어지면서, 봉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사회의 귀감으로 삼는 수상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페루 국회 훈장 및 국가 최고 환경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5000회 이상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