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예술진로교육이 풀어야 할 숙제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승인 2019.08.22 07:09 | 최종 수정 2019.08.22 07:15 의견 0
칼럼니스트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니스트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니스트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얼마 전 자유학기제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가 개최되었다. 경쟁 중심 수업에서 탈피하고 진로 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 참여형 수업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기른다는 취지로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2018년을 기점으로 경기, 강원, 광주, 대전, 대구에서 ‘자유학년제’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험 폐지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근본적으로 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주도적으로 학습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예술분야에서는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단체가 합창단이나 교향악단 등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세계적인 콩쿨 및 오디션에서 명성을 떨치는 한국의 예술 꿈나무들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재능을 스스로 직업화하는 기획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하게는 버스킹이나 음원유통을 통해 결과물을 상업화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음악을 활용하여 기업에 마케팅 방안을 제안하는 과정을 진로교육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아이가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진로체험 결과물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직업을 찾을 수 있다면 학부모도 안심하고 자유학기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을까?

이에 더해서 각 산업군의 기업과 교육부가 산학연계를 통해 현장성 있는 진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야 한다. 현재 각 지역의 진로직업센터를 주축으로 일터와 학생들을 연결시키는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공동으로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까지 진행된 사례는 아직 부족하다.

뜻있는 기업들은 인재양성 측면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함께하고, 교육부는 학생들이 수준 높은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금은 징글(Jingle)이나 로고송 한 소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달라지는 마케팅의 시대이기 때문에 기업은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자사 브랜드 이해도를 높이면서도 유능한 사운드 디자이너를 일찍이 선점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학연계 진로 프로그램으로 자유학기제를 구성하고, 자유학기제 종료 후 고등학교 진학후에도 사후관리가 이루어져 현재의 청년실업 문제해결과 한국기업의 우수인재 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