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 음악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승인 2019.10.27 18:58 | 최종 수정 2019.10.29 14:44 의견 0
칼럼니스트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니스트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 음악교사를 장래희망으로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달 23일에 있을 교원 임용고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음악교사는 전국적으로 222명을 선발하여 선발 규모로는 영어, 사회과목에 이어 7번째로 크다.

최근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며 예·체능 과목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 음악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관문인 음악 임용고시 준비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시험의 개요>

음악 임용고시는 1차 이론시험과 2차 실기, 수업시연 및 면접시험으로 구성된다. 1차 시험에서는 1교시에 전 교과에서 공통으로 출제되는 ‘교육학’을 시험보고 2, 3교시는 음악관련 전공지식을 묻는 시험으로써, 기입형 8문제, 서술형 15문제 등 총 23문항이 출제된다.

자료제공 뮤직서커스
자료제공 뮤직서커스

2, 3교시 전공시험은 국악과 서양음악의 시대별 음악이론과 역사적 변천 그리고 현재 초·중등 교육법에 명시된 교육과정 적용, 교육론적 지식을 묻는 문항들로 구성된다.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2차시험은 실기, 수업시연, 면접 등 음악교사로서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습능력을 평가한다.

실기교과로는 음악을 오선보에 기보하는 청음, 악보를 노래로 변환하는 시창,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 범주범창, 장구로 반주하며 노래하는 장구범창, 전통 악보인 정간보를 보고 단소/소금 연주하기, 자유악기 연주 등이 있는데 각 지역별로 시험보는 실기과목이 다르다.

청음, 시창, 초견연주 등 창작곡을 출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시험악곡은 모두 중고등학교 교과서 범위에서 출제된다.

또한 수업시연은 음악교사로서 수업 진행능력을 평가하며, 면접은 교사로서의 자질과 인성, 그리고 학교에서 겪게 될 여러 사항을 풀어나가는 상황 대처능력을 검증한다.

<시험전략>

매년 수많은 음악전공자들이 음악교사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음악교사가 되기위한 경쟁률은 작년 기준 전국 평균 9.5:1. 이는 상당히 높은 편인데, 합격률은 전체의 약 10%에 못미치는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시험준비가 필요하다.

                                         <2019년 전공 A4번 문항>

자료제공 뮤직서커스

최근 기출동향을 보면, 12세기 라틴어 시를 활용하여 작곡한 현대 작곡가 오르프의 작품을 합창지도에 적용하는 문제처럼(2019년 전공 A형 4번) 하나의 음악적 개념을 시대별, 혹은 장르별로 적용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

특히, 음악관련 교육과정이 실기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어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음악기초이론에 대한 수업이 부족할 수 있어, 지식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수험생 입장에서 어려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현 음악이론학회 회장 송무경 교수(연세대학교)는 음악이론 공부를 이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음악 연주자로서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고민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즉, 제시된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해당 음악적 현상이 왜 나왔는지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깊이있는’ 공부방법은 특히, 2차 수업시연 및 면접에서 그 빛을 발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전공지식을 확장하여 수업 및 면접에 적용함으로써 타 지원자와 차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전공지식을 확장하여 적용하는 연습을 해 본 사람은 시험 상황에서도 지식을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필수적으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범주범창 능력이 필요하다.화려한 테크닉 보다는 선율을 이해하고 어울리는 반주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드반주 연습을 많이 할수록 유리하다.

직접적으로 시험곡에 가까운 시험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시곡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국악 또한 서양음악 만큼이나 비중있는 실기 과목으로, 장구를 치면서 민요나 판소리를 불러야 하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음악들이 서양발성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국악발성은 시간을 투자해서 익혀야한다.

수험생들에게는 어려워지고 있는 음악 임용고사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일면으로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음악 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음악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 예비 음악교사들의 땀방울이 소중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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