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 음악 한다 아니,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 한다!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승인 2019.12.02 18:40 | 최종 수정 2019.12.02 18:43 의견 0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강사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강사

[뮤직서커스 다이애나 칼럼] 음악 향유자가 음악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으로 음악교육자들은 ‘기본적 음악 어휘(Symbol)’ 학습을 꼽는다. 그래서 그동안 학습자가 음정과 리듬을 익히고, 스스로 독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음악교육의 목표가 되어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이 음악교육을 돕는다면 음악교육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음악교육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2018년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세계 최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파이는 구독자의 음악 감상 패턴을 분석하고 매주 구독자가 좋아할 만한 노래들을 제안하는 ‘유저(User) 맞춤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함과 함께, 인디 아티스트들을 위한 ‘직접유통’ 서비스를 선보였다.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줄여 플랫폼과 아티스트가 공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로 대중은 상업화된 차트 상위에 위치한 음악이 아닌 그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대규모 자본의 간섭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인디음악이 활성화 될수록 음악 창작자의 장벽은 낮아질 것이고,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간 구분 또한 희미해 질 수밖에 없다.

인디음악의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청취자들은 새로운 창작자로 역할을 달리하고, 창작자는 다른 창작물의 감상자가 되는 프로슈머(Prosumer)가 탄생하며, 이들은 스포티파이나 SNS를 통해 음악적 영향력은 행사한다.

특히 ‘AI를 활용하여 곡의 진행에 활용될 화성패턴을 추천해주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음악의 프로슈머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다.

AI 작곡시대에는 리듬, 박자 및 독보를 처음하는 사람도 어울리는 코드조합을 찾아 효과적으로 음악을 창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화성 골격에 어떤 음색을 활용하여 분위기를 만들 것인지를 다루는 ‘사운드 디자인’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미래음악교육의 목표는 소리를 듣고, 탐색하며 판단하는 데 머무를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음색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주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과거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의 음색은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화성과 멜로디 진행을 달리하여 명곡을 탄생시켰다면, 미래음악은 화성은 AI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상태에서 음색을 달리하여 명곡을 탄생시키게 된다.

아니, 사실 지금의 대중음악이나 EDM에서는 벌써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대중들이 반응하는 대부분의 곡들은 복잡한 코드보다는 코드를 단순화시키고, 독특한 음색의 전자악기를 활용하여 작곡되고 있다.

미래에 음악교육관련 직업을 영위하고 싶은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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