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산업잠수학원 이주헌 부원장, “정상화가 예상되는 산업잠수사 시험, 코로나 19의 끝을 대비해야”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5.31 20:48 의견 0
서울산업잠수학원 이주헌 부원장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모두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아 멈춰있었던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국내 최대 산업잠수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산업잠수학원 이주헌 부원장은 다양한 대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연기된 시험, 준비생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와

2020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 된 코로나19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생성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멈춰있었던 인류의 시계가 온전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산업잠수사 분야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국가기술시험은 코로나19 라는 비상 시국에도 방역을 철저히 하며 시험이 치러져 왔지만, 물 속에서의 실기가 포함되어 있는 산업잠수사 분야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워 여러 차례 시험이 치러지지 못했다.

시험이 연기되면서 산업잠수사를 준비하던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이유다. 국내에서 산업잠수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반드시 다녀간다는 서울산업잠수학원의 이주헌 부원장은 직업 특성상 준비생들을 많이 만나는 만큼, 그들의 고통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

“해마다 시험은 잠수기능사 3회, 잠수산업기사 1회, 잠수기능장 1회가 있는 데 2020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 된 코로나로 인해 현재까지 잠수기능사 4회, 잠수산업기사 1회, 잠수기능장 1회의 실기시험이 치러지지 못했죠. 이같은 공백 기간속에 노력을 다해 온 이들은 합격할 자신이 충만 했는데, 시험 자체가 치러지지 않아서 기다리고만 있는 거에요. 학생들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저희가 2019년부터 해양과학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데요.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해야 할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못해 취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국내 유일한 산업잠수사 관련 교육기관

서울산업잠수학원은 2011년 개원 이래 고용노동부에 정식 등록되어 기술교육학원 우수 훈련기관으로 평가받은 학원이다. 국내 유일한 산업잠수사 관련 교육기관으로 최다 수강생을 보유한 이 곳은 산업잠수사 자격증 ISO 국제 인증은 물론 보훈처와 근로복지공단의 직업훈련시설로도 인증받았다.

최근에는 국립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소속이 되어 전문적인 산업잠수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양산업기술교육센터 부설기관으로 지정되었으며 수산계고교 특성화 교육사업 기관으로 선정되어 해양관련 고등학교에서 직접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잠수사는 잠수기능사와 잠수산업기사를 모두 총칭하는 말로 수중에서 벌어지는 각종 작업을 도맡아 하는 이들이다.

과거에는 침몰된 선체를 인양하거나 좌초된 선박을 이초하는 등의 해양구조인력으로만 활동했는데, 최근 해양산업이 발달하면서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수중 교각 설치, 방파제 축조, 해저터널, 항만준설, 촬영, 절단, 발파, 토목, 용접 등 육지에서도 제대로 하기 힘든 전문기술들을 바다 속에서 수행하는 이들이 산업잠수사다.

특별한 능력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잠수사는 미래자원으로 해양 산업을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인력이다. 미래시대를 이끌 블루워커로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 바로 산업잠수사이다. 국내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산업잠수사 양성의 총아로 인정받는 곳이 바로 서울산업잠수학원이다.

시험 기간이나 구조를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

한국에서 산업잠수사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서울산업잠수학원을 거쳐가기에 이주헌 부원장은 무수히 많은 산업잠수사들을 교육해냈다. 무려 15년 가까운 산업잠수사를 양성했던 이주헌 부원장이지만, 지난 해와 올해 같은 위기상황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19 증가세가 심할 때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교육은 계속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공부를 해도 시험 자체를 못 보니까... 올해 하반기에 집단면역이 생기면 실기와 필기 시험을 보겠지만, 그때도 문제는 있어요.” 이미 두 차례나 연기된 시험 탓에 아마 하반기에 이뤄지는 첫 번째 시험에는 인원이 두 배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이 많아지는 만큼 시험 기간이나 구성이 달라져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의나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황. 전문가들은 시험 기간을 늘리거나, 수시 시험 제도를 만들어서 유연하게 시험을 운영해야 한다며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주헌 부원장 역시 여기에 동의하는 전문가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산업잠수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피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시험에는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가량 많은 수강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꿈을 위해 준비해 온 이들이에요.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수강생들이 큰 불이익 없이, 공평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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