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사무소 오페스 대표 송혜미 변호사, “세상에는 억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하고, 변호사는 이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

구원진 기자 승인 2021.08.01 12:55 의견 0
법률사무소 오페스 대표 송혜미 변호사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무섭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지혜롭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사실만을 따지는, 때로는 사무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단순한 법률대리인의 역할을 넘어 의뢰인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조력자로 다가가는 변호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법률사무소 오페스 대표 송혜미 변호사다. 송 변호사는 사건의 문제 해결 이전에 먼저 의뢰인과 변호인 간에 따뜻한 관계 형성을 지향하고 있었다.

승부에 앞서 변호인과 의뢰인 간에 따뜻한 관계 형성이 우선

송사는 법률적 어려움을 넘어 의뢰인의 정신과 마음까지 피폐케 한다. 송 변호사는 판결에서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의뢰인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부분이 해소가 되지 않으면 소송에서 이겨도 분이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반면에 감정적인 부분이 해소되면 소송에서 지더라도 마음의 편안함을 얻는 의뢰인도 있고요. 때문에 정말로 의뢰인이 잘되기를 바라는 조력자라면 근본적인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희 오페스는 의뢰인이 ‘적극적인 보살핌을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방송 연예법정 / 법률사무소 오페스 제공

특히 각종 소송에서 약자의 편에 서서 싸우는 일이 많다 보니, 의뢰인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안정시켜 줄 수 있어야 했다. 보통은 변호사가 질문하고, 의뢰인이 대답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송 변호사는 의뢰인이 마음의 응어리를 다 털어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먼저 들어준다. 변론을 진행하기 전, 의뢰인과의 관계 형성이 먼저인 것이다.

연예인 인권.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

송혜미 변호사는 연예인 소송부터 성범죄와 같은 형사소송, 이혼, 상속을 다루는 가사 소송, 중고거래 사기, 기만, 절도 등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악플러 고소대리, 저작권 및 지식재산권 행사 등 다양하다.

사진 송혜미 대표 변호사 방송출연 / 법률사무소 오페스 제공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 아이돌 친구들을 많이 만나요. 소속사와의 분쟁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예쁘고 빛나는 아이들이 대체 왜 이런 대우를 받으며 긴 시간 눈물을 흘리고 우울증까지 겪어야만 할까…. 그런 생각이 들죠. 매일 몸무게를 측정 당하고, 12시간 이상 연습을 강요당하며, 가족조차 보지 못하는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요구받는다는 걸 알았을 때 가슴이 먹먹하더라고요. 우리는 아이돌에게 바르고 착한 이미지를 소비하길 원하는데, 과연 아이돌들은 바르고 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 전 세계로 한류 바람을 몰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제는 보다 더 진지하게 성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당신과 함께 견딜 테니”

성폭력이나 데이트폭력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어린 의뢰인들이 부모님 또는 상담교사와 동행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을 분리해서 만나는 데 함께 온 분을 먼저 뵙고 난 후에 피해자분을 따로 만납니다. 특히 성범죄 사건은 피해자가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그러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해요. 얼마나 두렵고 무섭겠어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송 변호사의 이러한 신념은 그녀의 명함 뒷면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명함 뒷면에는 라틴어로 ‘걱정하지 말아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당신과 함께 견딜 테니’라는 진심의 메시지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법률방송뉴스’, 올바른 방향으로 해답 제시

송 변호사는 법률방송뉴스에서 상담을 진행 중이다. 법률방송뉴스는 다양한 사건·사고에 관해 법률적 지식을 물어보는 코너다.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을 송 변호사가 속 시원히 답해준다. 그런데 답변이 일반적이지 않다.

보통은 잘잘못을 가려 ‘누구의 잘못이 크다.’, ‘법조항에 따라 판결은 이러하다.’라고 답하는데, 송 변호사는 ‘어떻게 하는 게 서로에게 더 좋은 해결책인가’를 함께 제시해준다. 때로는 이겨도 마음이 편치 않은 의뢰인들이 있다는 데,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 및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 역임

변호사들도 이혼 전문변호사, 연예인 소송 전문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따로 있다. 전문변호사라는 타이틀은 지난 2009년 대한변호사협회가 전문분야 등록제도를 운용하며 시작됐다. 법조 경력, 사건수임 건수 등 대한변호사협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통과하면 전문변호사 타이틀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송혜미 변호사는 전문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쓰지 않고 있다.

“저도 쓰려고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전문분야를 등록하면 아무래도 다른 사건을 접하기가 어려워져요. 그래서 저는 타이틀 신청을 좀 보류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제가 더 다양하고 많은 사건·사고를 다뤄보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1월 송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로 선임됐고,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을 역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한당뇨병연합의 대의원으로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사가 대면, 및 비대면으로 참석한 ‘젊은 당뇨병환자 장학금 전달식’에도 참석했다. 송 변호사도 온정을 함께 하며 따뜻한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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