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적인 모습을 지닌 소비자, 앰비슈머

최정인 기자 승인 2021.11.20 07:2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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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사람은 누구나 입체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다양한 모습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죠. 어떤 이는 가정에는 그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버지일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엄격한 상사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한 모습만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앰비슈머는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이중잣대를 가진 소비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따라 돈을 사용하는 것을 아끼지는 않지만, 후순위에 있는 것에는 돈을 최대한 아끼는 것이 이들의 양면성입니다. 평소에는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지며 소비하고, 돈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포인트를 적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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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혜택을 하나하나 따져가고 발품을 팔며 최저가 사이트를 찾는 이들이지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는 비교적 가격이 비싸더라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이 바로 앰비슈머입니다. 앰비슈머들의 양면성은 일명 반전 소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안전성향, 공격적 성향 등 다양한 성향을 지니는 것처럼 소비자들 역시 다양한 소비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향에 맞는 소비를 평소에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앰비슈머들의 경우 평소에는 매우 근검절약하고 꼼꼼하게 따지는 듯한 소비성향을 보이다가, 반전 소비를 통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지갑을 여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합니다.

밥을 먹을 때에는 만원을 넘기만 해도 너무 비싸다며 불만을 늘어놓는 소비자가, 디저트에는 진심인 편이라 2만원이 넘는 케이크 한 조각을 사먹는 것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경우 역시 이런 앰비슈머의 양면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돈을 아끼지 않고, 비교적 가치가 적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는 돈을 아끼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것에는 과감히 소비한다

이런 개념은 사실 새롭게 생겨난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원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엔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을 지닌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저렴한 상품에 대해서 선호도가 높은 만큼 뛰어난 품질과 가치, 희소성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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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들을 고려했을 때 기업들의 입장에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애매한 상품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앰비슈머들은 구매를 할 때 가격이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선택하거나, 가격이 비싸더라도 확실하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가치가 높은 상품을 선택합니다.

가격도 중간, 성능도 중간인 애매한 상품은 앰비슈머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품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최저가 경쟁에 나서거나, 아니면 그 어떤 경쟁자도 제공할 수 없는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앰비슈머들의 장바구니에 그들의 상품이 담길 자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기업은 앰비슈머의 양면의 모습 중 어느 한가지를 선택하고, 그에 맞추어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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