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저격하다, 취향소비

이근영 기자 승인 2021.11.27 23:0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기업이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점차 소비자들이 취향소비를 하는 성향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취향소비란 198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출생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취향에 따른 체험 소비와 구독 서비스 이용, 복고풍의 재유행, 이색 식재료 조합의 음식과 패션 브랜드 간의 콜라보 등 문화 트렌드를 뜻합니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더욱 다채로운 형태의 사업 형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요구는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의 행복과 만족도에만 집중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소비를 하는 것으로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재의 2~30대에게 가장 넓게 퍼져있는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취향소비.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취향대로 소비하지 못하는 이들과 달리 자신 스스로에게 더욱 집중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취향소비

밀레니엄 세대인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취향소비 성향은,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더욱 드러나는 취향소비라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을 꺼려하고, 권태로움을 느낌에 따라 도래한 나노사회, 홀로족 등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제품이나 식품, 문화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자기만족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추구하는 ‘취향소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외식업계나 유통업계 등 다양한 업계들에서 주목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라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제품들의 정보를 수집하여 빅데이터화하여 관리하고, 이 중에서 소비자가 쇼핑을 하거나 볼만한 컨텐츠를 찾을 때 AI 기술을 통해 추천해줌으로써 소비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소비자 취향 저격을 위한 노력들이 때로는 과한 사생활침해라고 여겨지는 상황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던 주제의 상품이, 구글 화면에서 갑자기 추천 상품으로 뜨기 시작했다는 등의 루머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매체들에서 각 가지 수단들을 통해 개인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개인정보를 그런 수단들을 활용해서 취득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방대한 빅데이터와 AI 기술들은 개인의 정보들을 너무 과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상품들이나 컨텐츠 종류부터, 나의 생활 하나하나를 모두 감시 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지나치게 스마트해진 시대에 의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 받는 듯한 느낌까지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추천 받고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데이터 수집은 오히려 그 기업을 소비자들이 피하게 되는 이유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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