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고, 나중에 결제하고···. 후불 결제 시스템 BNPL(Buy Now Pay Later) 글로벌 경제 시장 트렌드로 급부상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3.19 21:48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최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고 싶은 물건을 바로 사고, 돈은 나중에 내는 결제 시스템 BNPL입니다.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말 그대로 사는 것은 지금 당장, 결제는 나중에 하는 후불 결제 시스템입니다.

BNPL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점차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지급 결제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현금 없이도 물건을 사고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단순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확산 속도에 따라 글로벌 경제시장의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BNPL 시장은 2025년까지 15배 성장하여 최대 1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BNPL의 경우 신용카드와 다르게 가입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할부 결제임에도 이에 따른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금융 이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MZ세대들에게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MZ세대의 경우 특히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가 없으면 할부 방식으로 구매하는 등의 선택이 불가능했지만, BNPL을 통해서라면 수수료도 없이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을 우선 구매하고 할부 방식으로 나중에 천천히 지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중심으로 국내까지 수요 점차 증가

해외에서는 이미 후불결제 시스템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호주와 유럽, 미국에서 인기가 상당한 상황입니다. 해당 국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신용카드의 발급 기준이 상대적으로 더 까다롭고 할부 결제도 활발하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신용카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더욱 쉬운 방법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BNPL의 이점이 더욱 극대화된 것이죠. 이런 글로벌 결제 시스템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추어 국내 많은 기업들에서도 BNPL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쿠팡, 카카오와 같은 빅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말이죠. 네이버와 쿠팡의 경우 BNPL을 이커머스의 결제 수단으로써, 카카오의 경우에는 후불형 교통카드로써 시작하면서 각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불 결제 시스템을 준비하고 운영 중에 있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에는 아직 분할 납부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온라인 결제에만 한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점차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결제시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분할 납부 서비스가 제공 가능해진다면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용카드보다 오히려 BNPL을 사용하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BNPL 서비스의 경우 우려되는 부정적인 영향들도 있습니다. 기존에 미성년 혹은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이들에게 후불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이유는 바로 그들이 경제능력과 무관하게 과도한 지출을 함으로써 가계 부채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BNPL은 경제능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또한 BNPL로 인한 부채는 신용기록에 남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가 기존의 대출 현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우려도 존재합니다. 즉 보다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가져올 수 있는 후불 결제 시스템인 BNPL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사용자들에게 더욱 막대한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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