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과도한 경력 인재 채용보다는 신입 인재양성 균형 필요

경력없는 신입, 어떻게 실무 경험 쌓을까?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9.10 12:5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취업 시장의 문턱은 나날이 좁아져만 가고, 경제 상황 역시 악화되어 감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이들은 다양한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이는 곧 취업준비생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는 상황을 야기하였죠. 하지만 그렇게 높인 스펙도 취업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 바로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 때문입니다. 사실 실무역량을 원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격증이나 학점 등을 본다고 해서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과연 얼마나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얼마나 업무 적응력이 뛰어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기업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단계적으로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 체계도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무 역량이 부족한 사람은 입사 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게 되거나 업무를 맡길 수 없는 사람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선 이런 고민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실무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통해 역량을 인정 받은 사람을 뽑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력자를 원하는 것은 회사를 취업할 때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 어떤 자격증이나 스펙보다 확실한 것이 바로 해당 직무에서의 실무 경험이 있는지 여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욕심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단순 사무직이나 판매사원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유사한 경험을 쌓아볼 수 있는 직무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의 신분으로는 도저히 경험해볼 수 없는 직무들의 경우 도대체 어떻게 경험을 미리 쌓아볼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에 막막한 취업준비생들은 몇차례의 고배를 마신 후 결국 원하는 회사를 포기하거나, 지원하는 직무를 바꾸게 되고, 공무원과 같이 또한, 시험 합격과 같이 확실한 합격 가능성이 보이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기업의 과한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만 약간은 취업준비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업이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력이 있는 신입만을 뽑는 것은 아닙니다.

신입, 실무자들 통해 직무 이해도 높이고 역량 키워야

실무 경험을 갖추거나, 혹은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거나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인재들을 선호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취업 준비생들은 인턴 등을 통해서 실무 경험을 갖춘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 차선책으로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지원을 하고, 그러다 보니 면접관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준비가 부족해 보일 수 있죠.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얻기 어렵지만, 실무자들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얻기 용이해졌습니다.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서 현직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이어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그곳에서 일하기 위해서 본인에게 어떤 것이 부족한지 피드백을 받으며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경력없는 신입은 도대체 어디에서 경력을 쌓고 오라는 것인지 탄식하기 전에,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보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성찰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본 뒤에 기다려야 하는 것이지, 아직 준비도 하지 않은 채 현실을 탓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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