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안마을 ‘카페 73st’ , 눈이 호강하고 입이 즐거워···. 발걸음이 향하는 그 곳

구원진 기자 승인 2022.12.31 17:48 의견 0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감성과 유행은 물론이고 조용하고 운치가 가득한 자연과 풍광까지, 안과 밖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카페 투어가 새로운 여행코스가 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맛’이다. 아무리 안과 밖의 풍광이 좋다고 한들, 카페 본연의 의무인 맛을 지키지 못하면 외면받고 만다.

제주시 해안마을에 위치한 ‘카페 73st’은 오감을 만족하는 카페로 유명하다. ‘카페 73st’을 운영하는 최낙현 대표는 “지역 단골손님들은 물론이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맛과 공간으로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자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2023년에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발언에 올해가 더 기대된다.

제주해안마을 ‘카페 73st’ 실내 이미지

제주 공항에서 차로 20~30분 거리, 제주 해안마을에 자리한 ‘카페 73st’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물의 외관부터 다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내부공간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저절로 감탄을 부르는 풍광을 자랑한다. 또 맛은 물론이고 구성이 알찬 브런치를 제공하는데, 제주 특산물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좋은 카페로 소문나 있다.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 30분까지 브런치를 제공해 호텔처럼 이른 아침에 잠을 설쳐가며 조식을 챙길 필요도 없다. 그 외 라스트 오더는 저녁 9시까지, 문은 밤 10시에 닫는다. 여유를 찾아 떠난 여행이라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카페가 아닌, 여행의 목적지로 삼아도 좋을 곳이다.

제주의 풍광을 담다

‘카페 73st’의 외관이 일반 건물과 다른 듯 보이는 것은 이곳이 오래전 감귤선별장이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제주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선별장의 모습을 없애지 않고 내부공사를 진행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높은 층고에 탁 트인 인테리어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넓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이 마련 돼 있다. 빈백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고,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독립된 룸에 긴 테이블도 마련 돼 있어 단체석으로도 이용가능하고, 조용히 홀로 멍을 때리기도 좋다. 기자는 여행지의 피로를 풀고 싶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빈백에 누웠다.

통창 너머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연에 도취되어 저절로 시 한 수 읊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그 옛날, 풍광이 좋은 정자에 모여 풍류를 즐겼던 선비들이 떠오른다. 다과를 즐기며 시를 읊었던 그곳이 바로 지금의 73st 카페가 아닌가.

‘카페 73st’의 시그니처 메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브런치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만큼 인기 있는 몇 가지를 주문했다. 블로그와 방문객 리뷰를 참고해 맛과 가성비가 좋다는 고사리오믈렛, 매콤한 맛이 좋다는 새우 홍합스튜, 채식주의자에게 추천하는 흑임자 리코타 샐러드와 가지마스카포네 피자 그리고 이름이 재밌는 빵쌈을 주문했다.

행복 지수가 추가되는 맛집

제주 고사리는 보들보들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육지 사람들도 선호하는 제주의 귀한 특산물이다. ‘고사리오믈렛’은 제주 고사리와 버섯, 체다치즈로 속을 가득 채웠다. 오믈렛 위에 살포시 올라간 바삭한 식감의 통새우 토핑 그리고 감자튀김과 치아바타, 샐러드가 곁들여 가성비 갑이라고 불리는 메뉴다.

통새우 6마리와 신선한 홍합이 토마토 마늘 소스에 풍덩 빠진 ‘새우 홍합스튜’는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 매콤하게 몸을 데워줄 수 있는 메뉴다. 빵도 함께 나와 스튜에 찍어 먹는 조합이 기분을 좋게 한다. 흑임자 리코타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흑임자로 만들어진 수제 리코타치즈에 방울토마토가 토핑 돼 있다. 샐러드로도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큼 양이 많다.

‘가지마스카포네피자’는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가지를 올려 구워낸 피자다. 마스카포네치즈를 토핑으로 올려주는데, 뜨거울 때 마스카포네를 펴바르고 먹으면 입안에서 가지와 치즈의 묘한 조합에 고소함과 담백함이 가득 차오르는 새로운 별미다.

빵쌈은 말 그대로 빵에 쌈을 싸 먹는 메뉴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특제소스에 숙성시킨 제주 통삼겹살(200g)을 미니 버거처럼 모닝빵에 싸 먹는다. ‘카페 73st’의 메뉴들은 전체적으로 양이 푸짐하고 제주의 특산물로 만들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비싼 가격에 먹은 듯, 만 듯한 브런치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맛있고 든든한 한 끼 식사에 개운한 음료까지 행복 지수가 추가되는 메뉴들이다. 날이 춥지만 식사 후 밖으로 난 계단을 타고 오르면 짙푸른 바다와 한라산까지. 제주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루프탑이 있다. 봄, 가을에 인기 있는 곳이지만,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꼭 들러 인증샷을 남기는 곳이다.

매주 화요일 휴무

2023년에는 매주 화요일이 휴무다, 단 “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영업하고, 화요일이 한 달에 다섯 번 있는 달의 마지막 화요일에는 문을 연다.”고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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