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은 현실을 대체할 수 있는가?

김지연 기자 승인 2023.12.18 23:24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유튜브나 개인방송 등을 보다보면 버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버튜버’란 버츄얼 아바타를 활용해서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버튜버들은 아바타를 활용할 뿐 실제 사람이 뒤에서 말을 하고, 채팅을 하면서 소통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버츄얼 아바타 뒤에 사람이 아닌, AI가 소통을 하고 말을 하면서 방송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AI기술이 발전된다면 앞으로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이미 AI가 고객상담을 대신 진행하고 있고, 채팅에 대한 답변을 대신 해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답변해줄 수 있게 된다면, 마음 먹고 숨긴다면 AI가 버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들키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유튜브 방송 뿐만 아니라 광고나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대로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현실은 가상으로 대체될 지도 모른다. 이미 비대면으로 무언가를 진행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있어 가상현실 속에서 버츄얼 아이돌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시간을 화면 속에 있는 이들을 보는 것에 시간을 쓰고 있기에 그 모습이 실제 사람의 모습인지, 아니면 아바타의 모습인지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미 딥페이크 기술 등을 통해서 실존 인물과 유사한 모습으로 꾸며서 컨텐츠를 만드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우리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들을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기술 발전으로부터 생기는 새로운 문제와 가능성

예를 들어 이소룡과 성룡이 서로 겨루는 장면이라거나, 마이클잭슨과 BTS가 한 무대에 서서 춤을 추는 모습과 같이 말이다. 이는 현실에서 볼 수 없었던 꿈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가상의 공간에서 이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짐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걱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 가수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빌려서 개인 방송을 하면서 그곳에서 가수들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저작권, 초상권 등 다양한 문제들을 발생시킬 것이다.

지금은 그 기술의 정밀도가 떨어져서 쉽게 발각될 수도 있고 AI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진짜인 것처럼 활동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고 있는 문제일 뿐, 만약 그 기술이 일상 속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게 된다면 음지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활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에게 혜택만을 가져다줄 수는 없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양날의 검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기도, 반대로 우리의 삶을 피폐하기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그 기술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피땀 흘려 개발하고 발전시킨 기술들을 활용해서 우리의 삶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기술의 발전에만 맹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면 우리가 발전시킨 기술들이 언젠가 우리의 삶에 피해를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