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도전과 현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4.06.20 07:3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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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숫자의 자영업자들이 존재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1인 창업자로,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혼자 하는 경우도 많지만, 조금씩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불가피하게 사람의 손이 부족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추가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이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직원을 채용하는 순간 고정적으로 인건비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인 곳이 아니라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오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일을 해야만 하는데, 그 모든 것을 자영업자 혼자서 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람을 필요로 한다. 즉 매출이 안정화된 이후에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매출을 안정화시키고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서 미리 인건비에 투자를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사람을 새로 뽑았는데 생각보다 매출이 잘 나오지 않게 된다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들을 부담하느라고 적자를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 상황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직원을 다시 짜르게 되고, 이런 상황이 몇차례 반복되다 보면 힘들어도 그냥 혼자서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을 뽑아서 다행히 사업이 잘 되더라도 걱정해야 하는 문제들은 너무나도 많다. 우선 전문 경영인이 아니기에 직원을 뽑고, 인력을 관리한다는 일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주휴수당을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사장이 직접 챙겨야만 하고,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게 될 경우에는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면접을 봐야하고, 구인 공고도 올려야 한다.

자영업의 어려움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간혹 새로 채용한 직원이 트러블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시간마저 빼앗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채용했더니 몰래 물건들을 빼돌리고 있었던 아르바이트 생, 취업하자마자 1달도 채 되지 않아서 육아휴직을 쓰겠다며 근로자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직원 등 자영업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하고, 그들로 인해 사장님들은 결국 나홀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며, 직원을 뽑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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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세무/회계 분야에 대해서도 지식을 갖춰야만 하고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며, 마케팅하고, 영업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인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직접 공부해서 전문성을 갖추거나,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막 자영업을 시작한 이들이 이 모든 것들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면 그로 인해 얻는 장점보다, 단점들이 더욱 많을 수도 있기에 자영업자들은 혼자 힘으로 사업을 운영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자영업자들이 안정화될 수 있어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렇기에 소상공인들을 위해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들이 절실하다. 나홀로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혼자서 고민하고,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외로운 상황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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